‘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보고서 보니…“여성보다 남성이 더 취약”

입력 2017-05-17 10:31  






[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구직자 인구 중 절반이 인공지능과 로봇에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다.

지난 5월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취약계층 및 전공별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일자리 중 컴퓨터 대체 확률 고위험 직업군은 2015년 기준 총 1243만4000개다. 전체 일자리 중 52%나 차지하는 수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이 보고서는 2016년에 발표한 ‘직업의 미래와 인적자원개발 전략’의 일부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원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보고서는 산업, 직업, 인적 속성(성별, 연령, 학력, 종사자 지위), 전공, 대학교 소재지별 등로 세세하게 나눠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대체될 확률이 높은 계층과 낮은 계층을 분석했다.

산업=운수업, 직업=판매종사자, 일용직…4차 산업혁명에 취약

산업별 컴퓨터 대체 고위험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은 운수업이 81.3%로 가장 높고, 도매 및 소매업(81.1%), 금융 및 보험업(78.9%),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70.3%)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가 100%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93.9%),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82.9%), 단순노무종사자(73.7%)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 비교하자면, 남성 55%, 여성 47.9%의 비율이 나타났다. 기술 혁신에 따른 일자리 충격은 남성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자료를 확인하니 남성이 여성보다 단순사무직, 생산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높았다. 이 직군은 컴퓨터 대체 고위험군에 해당해 나타난 결과”라고 답했다.

또한, 고졸 이하(68.8%)의 교육을 받은 계층이 실직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대졸은 47.4%, 4년제 대졸 이상은 26.4%였다. 그러나 2008년과 2015년의 통계자료를 비교했을 때 4년제 대졸 이상 계층이 다른 학력층보다 컴퓨터 대체 확률 고위험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 중이다. 그만큼 컴퓨터로 해결 가능한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임시·일용직(66.2%), 사회계열 전공(32.4%, 4년제 대졸 기준)이 컴퓨터 기술로 인력이 사라질 확률이 높았다.

전문성, 창의성 돋보이는 직종이 일자리 대체 확률 낮아

반면, 일자리 대체 확률이 낮은 산업 계층은 자가소비생산활동(2.7%)이었다. 이어 교육서비스업 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2.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0.9%), 관리자(8.6%), 서비스종사자(24.1%) 직군 순으로 낮은 대체율을 보였는데, 모두 컴퓨터가 예측 불가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전공별 계층도 마찬가지다. 의약계열은 5.5%, 교육계열은 6.6%(4년제 대졸 기준)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로 미래에는 단순노동, 단순사무직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보다 전문성을 가지며 활약하는 직군이 남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오 연구위원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예측과 추론, 패턴인식까지 기계로 대신하는 시대”라며 “흐름에 발맞춰 교육, 직업훈련, 근로방식 등 인력 활용 체계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지는 일자리 대응책은…

오 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 교육의 분권화,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금의 교육과정은 학교와 교사만이 학생을 교육하는 시스템.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혁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란 다소 어렵다. 소통과 협업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려면 학교가 담장 안의 교육만 해서는 안 될 것. 기업에서의 인턴십과 훈련기관과의 연계 교육 등 산업계, 지역 사회 등과 협력해 더욱 개방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2. 교육훈련의 관점을 역량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학교에 다니면 학위를 수여하는 투입 관점의 교육으로는 학생이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췄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학생이 뒤처지지 않도록 개인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

3. 일-학습-복지의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 진보 속도에 대한 적응성 높여야.

-학생과 직업인으로 분리해 그에 맞춰 교육하는 시스템은 기술 혁신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흐름과는 맞지 않는다. 새로운 산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미래 사회 특성상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다. 개인은 지식과 기술을 평생 학습해 나가야 한다. 국가는 기본 인프라로 교육훈련을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에 교육훈련 시간·비용·기간에 따른 비용이 생길 확률도 높아져 교육훈련과 복지 제도의 연계성을 미리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sin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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